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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 제주도 여행 EP. 1 우진해장국

by 보보봅보 2024. 12. 18.

혼저옵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6시 반 비행기를 타고 도착했다.

 

첫 목적지는 우진해장국이다. 

 

제주도까지 와서 무슨 해장국이냐 싶었지만 제주도 해장국은 다르다고 그녀는 강력하게 주장한다.

 

 

 

주차는 우진해장국 옆에 공영 주차장이 있으며, 주차 가능 대수가 그렇게 많진 않으나 워낙 이른 아침이라 자리가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역시 아침이라 많이 없네..' 라고 생각했다.

 

손에 쥐어진 대기표 132..

 

우진해장국은 본관과 별관이 있다.

 

도착했을 때 본관은 132번 (약 100번대 부르고 있었음),  별관은 20팀 정도 웨이팅이 있었다.

 

'맛집을 왔으니 본관에서 먹어야지! + 회전율이 빠르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은 약 1시간 정도 기다린 결과를 초래했다..

(도착시간이 약 8시 반쯤 됐으려나)

 

별관에서 안 먹어봐서 맛은 모르겠다만, 맛이 같다면 본관에서 꼭 먹어야하는 본관 분위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 4인석에서 모르는 2인/2인 같이 식사를 한다!)

 

그래도 대기실이 있고 마이크로 호명을 해주니 기다리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정갈한 반찬

 

 

메뉴는 고사리육개장 , 몸국 , 사골해장국 , 녹두 빈대떡이 있다.

 

우리는 둘 다 맛보기 위해 고사리육개장과 몸국을 시켰다. 

 

몸국은 모자반의 제주도 말이라는데, 모자반이라 해도 역시 먹어본 기억이 없는 거 같다.

 

(시킬 때 우진'해장국' 이니깐 '해장국' 하나랑 몸국 하나 달라했는데, 다행히 종업원 아주머니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해장국은 뼈해장국이에요~ 라고 힌트?를 주셔서 잘 시킬 수 있었다. 주의..!)

 

고사리육개장

 

처음 접한 고사리 육개장의 비쥬얼은 끔찍했다. '이..이게 뭐고?'

 

그러나 첫 숟갈을 들어 맛을 보니 긴 웨이팅 타임에 대한 현타를 모두 물리치고 '잘 기다렸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의

 

맛이었다.

 

어디서 먹어본 맛 같으면서도 도저히 어디서 먹은지 기억이 안나는 새로운 맛이다. 

 

굳이 억지로 떠올려보면 '장조림'이 떠올랐는데, 색깔도 그렇고 장조림 고기 결이 고사리와 비슷해서였을까.

 

정말 뭐라 표현을 하기 어렵다. 고사리를 10배 정도 응축한 달콤하면서도 깊은 맛이 혀를 둘러싸는 느낌이다.

 

오징어 젓갈을 살짝 얹어서 먹으면 금상첨화다.

 

몸국

 

그에 비해 몸국은 시원한 맛이다. 해조류 특유의 시원한 맛에 같이 넣어 먹으라고 주는 고추의 칼칼한 맛이 더해져서 시원

 

칼칼한 맛이다. 

 

바다에서 자란 소로 만든 소고기 무국 같은 느낌이었다.

 

고사리육개장보다는 소주를 불러 일으키는 맛이고, 숙취가 있을 때 먹고 싶은 맛이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고사리육개장이 손을 들어주고 싶으나 이는 취향인거지, 맛의 우위라 하긴 어렵다.

 

맛의 우위는 논하기 어려우므로 둘 다 먹어보기를 권한다. 

 

 

 

빈대떡은 그냥 빈대떡이다..!

 

다만 정성스레 갓 만든거라서 맛있긴한데.. 사실 둘이 가서 추가로 먹기는 살짝 배가 부르다..

 

포장이 가능하니 남은 건 포장해서 밤에 먹도록 하자.

 

다음 번에 제주도를 오게 된다면, 아마 첫 스타트는 다시 여기서 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 땐 그냥 별관에서 먹을래!